회계일하시는분들? 신세한탄좀..
3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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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21:43
하.. 지금 회계펌에서 2-3일 파트타임으로 일한지 한 5개월쯤 되가는데 뭔가 일이 느는것 같지도 않고 알겠다가도 실수하고 뭔말인지 못알아듣겠고 계속 헤매고 뭐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러다 짤리는거 아닌가 하는 망상도하고.. (아직 probationary period 안끝나서 더 그런거 같기도) 수퍼바이저도 좀 까칠하고 무서운 사람이라 기분이 맨날 별로 안좋아서 뭐 한 번 물어보기도 어렵구요.
아직 2학년 끝나가는 중에 있는데 학교를 다 마친 상태가 아니라 이해를 못하는걸까 라고 합리화를 해보려고해도 갑자기 스스로가 멍청하게 느껴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학교성적도 영어성적도 좋은 편이었던지라, 모르는게 있으면 공부하면서 알아가면 금방배우겠지! 했는데... 일 시작하기 전엔 엄청 성격도 생각없이 밝았는데 진짜 요즘은... 하... 자신감 완전 바닥났고 진짜 맨날 울고싶어요.
혹시 회계펌에서 일하시는 다른분들... 일 처음 배우실때 저같이 자괴감 느끼면서 일하신분들 있나요?
이걸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계속 해야되는걸까요 아님 제가 이 일을 하기엔 모자란 걸까요...
뭐 처음 1~2년은 일은 하는데 정확히 잘 알지 못하는 느낌으로 시작했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직을 몇번 해봐서 후배나 신입을 많이 가르쳐 봤는데요.
한국이나 호주에서...
뭐 아무리 전공을 열심히 한 후배들도 처음에 오면 일 시키기도 좀 힘들고, 따라오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일 바쁜데 잘 알려주면서 하는 것도 꽤나 시간이 드는 작업이고요..
하지만 아이티에서 5~6개 회사 근 10년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은
"처음에는 다 힘들다"
"역시 아무리 똑똑해도 짬밥이 중요하다"
"참고 버티는 자가 강한자고 시간이 지나면 다 익숙해지고 사람 구실을 하게 된다"
뭐 그런 사실들 입니다.
참고 매 순간 노력해서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많이 혼나고 깨지고 당황할 수록/ 스트레스 받을 수록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다" 는 사실을 꼭 염두해두시면
처음 1~2년 버티는 시간이 그나마(?) 즐거울 거라고 생각해요 ㅋㅋ
저도 군대 처음 갔을 때, 전산부 처음 들어갔을 때, 호주 교환학생 처음 왔을 때
제가 바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분대장도 해보고 병장 만기 전역 했고,
지금은 아이티 개발, 설계, 기획, 프로젝트 운영, 인프라 다해본 미국, 남미, 아시아, 유럽 출장도 많이 다닌
10년차 얇고 넓은 지식의 아이티인이 됐고,
호주 이민 와서도 살고 있네요.
지금은 새로운 분야에서 일해보고 있는 초보 일꾼인데,
이전에 경험한 것들로 저도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저 더 성장하겠지?" 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신 다는 건 잘하고 계신 걸 껍니다 ㅋㅋ
주어진 부담이 적고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 신입 생활도 즐기세요. 더 잘하면 돈을 더주고 책임이 많아져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경력이 더 쌓이게되면 나중이 더 재미없습니다 ㅋㅋㅋ
화이팅 ㅋㅋ
너무 제 자신에 실망하지 않고 더 열심히 배워서 사람 구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당 ^__^ 제이슨님도 새로 시작하신 일 잘 해나가시길 바랄게요!
제가 위에 사회생활 선배로 꼰대같이 적어 드린 내용은 사실 저에게 스스로 하고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 스스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ㅋㅋ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