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노력과 아낌없는 공유로 목표점수가 나와줬습니다.
첫시험에서 충격받았는데 영역별로 점수 계산해보고 혹시나하는 기대에 잠을 못 잤는데 성적은 온몸에 기운을 쫙 다 빼주시고 다음날 오후 늦게 나왔습니다. 확인하면서도 손 막 떨었어요. 이렇게 시험 결과에 불안하고 힘들었던 적은 처음입니다..다신 겪고 싶지 않지만, EOI, VISA에서도 피를 말리겠죠ㅠ
제 후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험 정말 죽쒔다고 느꼈습니다. 모의고사에 임할 때보다 너무 긴장되고, 문제도 어렵고, 시끄러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더군요. 안타깝게도 제가 가진 자료는 모두 pte-a에서 온 거라 공유할 건 없지만, 모의고사과 시험결과 비교,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영역별 성적 차이 정도는 앞으로 시험을 계획하실 때 도움이 좀 될까 싶어서 후기를 남깁니다.
스펠링 충격이죠...전 맹세코 두 번 세 번 확인했습니다...한글도 맞춤법 틀리는 거 매우 싫어하는데...사실 아이엘츠 라이팅도 써놓고 보면 오타가 있더라구요 ㅠ 그래도 21점은 충격인데...희망이라면 스펠링과 라이팅은 관련이 없나봅니다... 또한 발음도 어느 정도 이상이면 스피킹에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 거 같아요.
리스닝이 독보적으로 낮은 건 RS를 너무 망쳐서인 것 같습니다. 리스닝이 아무리 잘 되어도 메모리+스피킹 안되니 RS 너무 어렵네요.
전 스피킹이 쥐약이여서 걱정 많이 했는데, 모의고사를 두 번 치고 깨달은 것이 oral fluency가 정말정말 중요하는 것입니다. 아래 모의고사 성적이 보여주듯이 스피킹이 다른 영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A는 준비 없이 그냥 본 거라 망설이다가 녹음이 끊기고, DI나 RL는 한 두 문장 겨우 말했지만,
시험 전날 본 모의고사 B는 이틀 동안 RS, DI, RL를 집중해서 망설이거나 끊기지 않고, 최대한 말이 되게 쭉 말했습니다. 발음은 A에서 더 신경썼는데 oral fluency랑 비례해서 나오는 거 같아요.
모의고사 A
모의고사 B
한 번의 경험이지만, 제가 받은 강렬한 인상은 (모두들 아시겠지만) 스피킹이 다른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것입니다. 제 성적을 보니 DI, RL은 문법보다 유창성이 중요하니 주저하지 않고 문장을 시작해서 끊임없이 말해야 하는게 확실합니다. 저도 이 연습이 힘들었는데 차츰 재미있어지더라구요. 내용과 상관없이 입은 트인 느낌이랄까...
리스닝과 리딩은 기본 실력이 있으면 아무래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녹음 상태나 주제, 혹은 리딩의 경우 삽입이 많은 두서없는 내용이 많을 때 그래도 문제를 파악하기 수월하니까요.
라이팅은 글자수를 지키고 문단이나 문장의 형식을 잘 맞추고 문법적 오류가 없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 템플릿이 없었는데, 기본을
만족시키고 나머지는 WFD 에서 크게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컨텐츠에 들어가는 단어는 아마 수준별로 분류해 놓은 비교표가 있어서 vocabulary 성적환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혼자 상상해봤습니다. 같은 주제라도 풀어내는 내용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니 컨텐츠를 단어에서만 판단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사실 전 준비기간이 길지 않은데, Jason님의 옛날 블로그에서 짧고 굵게 하라는 메시지에 힘을 얻고, 토일월 좀 열심히 스피킹에 매진했습니다. 일어나서 RA - DI - RL - RS - WFD 순으로 연습했고, 시험 당일에도 입실 전에 입 풀려고 DJ119님의 RA 기출에서 20개 정도 뽑아갔어요.
RA 그래도 1주일 이상 연습했어요. 곰녹음기에 모델 녹음이랑 제 녹음이랑 분석비교해서 높낮이가 확연해 지도록 몇 번씩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앞두고 이틀은 그냥 옆에 시스템 시계 켜두고, 20초 준비하고, 길이에 따라 20~30초 읽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럼 1분에 하나씩 할 수 있어요. 저는 같은 내용 두번 세번 시도 안하고 그냥 한 번씩만 했습니다. 처음 공부시작하실 때는 정확하게 공부하시면서 해야 겠지만, 어차피 시험은 기회가 한 번 뿐이니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중해서 하면 60분 금방 가더라구요. 연습하기 제일 좋아한 영역 ㅎㅎ 계속 이 것만 하면 좋겠지만, 더 심각한 부분이 많으니까 어쩔 수 없이 다음으로 넘어갔죠...ㅜㅜ
DI
모의고사 A 보고 나서 이거 정말 안되나 보다 낙담하고, 여러분들이 올리신 후기나 TIP에 막힘없이 나오게, 자다가도 외우게 연습하라는 말이 있어서 대체 어떻게...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선배들의 가르침과 비슷하게는 됩니다. 어려우신 분들, 저도 많이 힘들었지만, RS 만큼 넘사벽은 아니니까 집중해서 그림이나 그래프 보자마자 한문장 똑 부러지게 말하고 나머지는 어떻게는 내용으로 빠르게 채우는 연습 추천합니다.
RL
저는 문장으로 쓰기엔 필기가 너무 느려서 그냥 키워드만 받아쓰되, 관련어 끼리 모아서 1~4 번 정도 번호를 붙이고, 순서대로 문장을 만들었어요. 상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아주 기초적이고 단순한 문장들이었습니다. 녹음에서 나온 단어 언급하는 게 컨텐츠 점수도 올라가고 문장 만들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RS
필기없이 그냥 짧은 건 따라하고 긴 건 포기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실제 시험에서 다 포기하는 식으로 되었어요...아무말 대잔치...기출이 나오지 않는 이상 RA, DI, RL에 비해 오랜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WFD
앞 글자만 노트에 쓰고, 기억을 더듬어 타이핑 했습니다. 이것도 작문하면서 말할 필요 없으니까 그나마 좀 연습이 수월하고 재미 있었던 거 같아요. 전 RS랑 WFD랑 잘 구분을 못해서 RS만 보다가 모의고사 B 결과를 통해 WFD가 리스닝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어
급한 대로 DJ119님 자료 중에 300 번 정도까지 있는데 두 번 봤습니다.
** 긴 글 요약하자면, 전 스피킹 연습에 중점을 두었고, 개인적인 느낌으로 DI와 RL을 만났을 때 틀리던 말던 대담하고 빠르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큰 향상이 있었습니다. ORAL FLUENCY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추가적으로 녹음 되는 목소리가 아주 클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전 음악을 노트북 시스템 볼륨 12, TV도 10 이하로 듣는데, 녹음테스트 했을 때 제 목소리가 평소 듣는 소리 크기 수준이었어요.
PTE는 앞으로 여러 관문의 하나일 뿐이니까 우리 모두 곧 EOI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될 거에요. 오늘도 열심히 땀 흘리는 여러분들 힘내시고, 너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잠시 쉬었다가 하세요.
아래 그림은 제가 사용한 자료입니다. 사실 pte-a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처음에 뭘 봐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번호 붙은 폴더는 DJ119님 드라이브에 다운 받았습니다. 여기 등장하시는 DJ119님, charminganna님, 제니님, 허니피지오님 그리고 사이트 내에서 후기를 통해 여러 정보와 값진 팁을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ㅎㅎ
저는 오늘 RS 10개중에 3개만 잘말하고 나머지 날려먹어서 우울하던 참이었거든요..
말씀하신대로 Oral Fluency!! 과감하게 계속 주절주절 말하는게 중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