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79+ 성공기
6 C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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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11:18
안녕하세요 항상 PTE A에서 성공기 보며 용기 얻어가곤 했었는데 저도 드디어 이런 글을 쓰는 날이 왔네요.
마지막 학기 직전에 OET 합격하고 좋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영어시험을 또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졸업만 하면 끝이네 하고 맘 놓고 있다가 우연히 invitation round에 대해서 알게 되고 마지막 학기 중간부터 불안해하다가 결국 PTE 보기로 결심한 게 11월 중순쯤이었습니다.
아이엘츠 8이나 OET All A는 솔직히 안될 것 같아서 PTE를 새롭게 한 번 봐야겠다하고 마음은 먹었는데, 연습문제 보고 완전 멘붕 왔어요. 학교 들어가기 전에 아이엘츠도 한 번 봤었고 졸업 전 OET도 봤지만 PTE는 이 두 시험과 너무 달라서 겁먹고 최소 5번에서 최고 10번은 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컴퓨터 채점에 헛점이 있었는 지 2번만에 점수가 나와줘서 정말 기쁩니당.
PTE에 대한 저의 생각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각 섹션별로 쓰겠지만 딱히 영어실력과는 관계없는 시험이 맞는 것 같아요.
-스피킹-
말할 때 어..음.. 하면서 많이 멈췄는데 어떻게 둘 다 90이 나왔는 지 미스테리였어요. 컨텐츠 보다는 끊기지 않고 계속 말하려고 노력하는 게 점수에 더 도움 되는 것 같습니다.
RA: 스피킹 뿐만 아니라 리딩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 있어서 이틀에 10~15문제 정도는 꼭 읽어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두번 째 시험 보고 느낀 건 RA가 어려워서 버벅거리면 나머지 시험에도 정신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기때문에 연습을 많이 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목소리가 작은편인데 개인적으로 목소리 크기는 별로 영향 없는 것 같아요.굳이 단어 모두를 사전처럼 정확하게 발음하기보다는 이어지는 부분과 쉬어야 할 부분만 명확히 해주고 높낮이를 신경쓰면 잘 나올 것 같아요.
RS: 유튜브에서 PTE gold채널에 올라온 것만 연습했는데 뭔가 공부는 하기 싫고 죄책감을 들고 할 때 강아지들이랑 놀면서 켜놓았어요. 근데 똑같은 문제 나와도 또 틀려서 진짜 난 붕어 아닌가하고 많이 자책했네요. 실제 시험에서도 반 밖에 말 못한 문장도 2,3개정도는 되네요. 대신 틀려도 일단 자신있게 내뱉는 게 fluency에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DI/RL: 스피킹에서 가장 싫어했던 파트에요. DI는 템플릿 만들어놔도 외워지지도 않고 해서 그냥 아무말 막 뱉었어요. 첫 시험에서는 문제 대부분이 그림이어서 헉 했는데 두번째는 혼합 형 그래프가 좀 더 많이 나왔어요. This image/graph represents 제목 - Highest figure is A and it is followed by B and C 이런식으로 말 하고 conclusion에서는 PTE A에서 배운 This trend is likely to continue in the future를 대부분 사용 했습니당. RL는 제가 이야기 하면서도 너무 어이 없고 웃겨서 혼자 웃었어요. 정말 못했거든요. 일단 대부분 뭐라고 하는 지 이해 자체도 잘 안되었고 대충 단어만 써놓고 저 혼자 이야기 지어내서 말했어요. 말하면서 문법은 당연히 다 틀렸고요. 키워드만 대충 들어가고 그 외에는 제 맘대로 지어내도 별로 점수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ASQ: 이건 상식도 나오지만 어려운 문제도 나와서 PTE gold에서 제공해주는 거 한번씩 듣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번 모두 2개정도는 대답 제대로 못했습니다. 스피킹에 딱히 영향은 안 주는 것 같아요.
-라이팅-
1월에 처음 시험을 봤는데 사실 유형도 제대로 다 숙지하고 가진 못했어요. 그래서 라이팅의 SWT를 한 문장으로 70자 내에 써야 하는 걸 모르고 여러개의 문장을 100자 꽉 채워서 썼더니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온것 같아요. 그리고 첫번 째 시험에 그래머랑 스펠링 점수 보이시나요. 스펠링이나 그래머 체크 하지도 않아서 라이팅이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SWT: 저처럼 바보같이 100자 쓰지 마시고 ㅋㅋ 45~65자 안에만 쓰면 될 것 같아요. Which, and, therefore, however 쓰면서 문장 이어주려고 했고 연습은 두 번정도 하고 갔어요. 일단 빠르게 읽으면서 내용파악 하려고 했고 대충 눈에 띄는 문장 적고 나중에 고쳤어요.
에세이: 템플릿을 조금 변형 시켜서 세 개정도 외워가려고 했는데 역시나 기억력 안좋아서 제대로 못 외웠고 두 개의 의견 비교하는 것만 공부했는데 문제는 자꾸 세 개중에 뭐가 가장 중요하냐/문제냐 라는 질문이 나와서 혼란에 빠졌어요. 라이팅은 SWT도 그렇고 너무 써 보기 싫어서 남이 써놓은 에세이만 컴퓨터로 두 세번 써보고 템플릿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OET나 IELTS에 비해서 틀린 문장 빨리 고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섹션별로 서로 점수에 영향을 줘서 그런지 라이팅은 확실히 PTE가 가장 점수 후하게 주는 것 같아요.
-리딩-
RO: 해도 해도 맨날 틀리고 pte study에서 봤던 기출 하나도 안나와서 정말 모두 다 찍었어요. 한 개도 안 빼고 모두 다. 저처럼 단어와 독해에 약하시면 그냥 RO는 스트레스 받는것보다 운에 맡기시는 게..
FIB: 첫 번째 시험에서는 불안해하면서 다 찍었는데 두 번째 시험에서 pte study에서 봤던 기출이 두 갠가 나와서 안심하고 찍었습니다. 두번 째 시험 보기 전에 Collocation list 다 읽어보려고 했는데 포기. 기출 많이 외워두는 게 더 도움 될 것 같아요.
MCQ: 멀티플 초이스는 보기가 6개인데 답으로 막 4개 찍고 그랬어요 ㅋㅋ 두번 째 시험에서는 그냥 가장 그럴듯 한 거 1개만 찍고 넘어갔습니다. 독해 잘 하시는 분들한테 유리한 것 같아요.
-리스닝-
개인적으로 PTE>OET>아이엘츠 순으로 어려웠어요. 두번 시험 모두 엄청 찍었고 특히 Highlight Correct Summary는 무슨 보기를 RO만큼 길게 써놔서 진짜 진 빠지고 힘들었어요. 공부할 땐 그래도 가장 재미있게 했어요. 딱히 머리 쥐어짜서 생각할 필요가 없는 파트이기도 하고 WFD는 게임하듯이 했거든요. 근데 실제 시험에서는 완벽하게 쓰지 못했어요.
SST: 최대한 모든 걸 컴퓨터에 다 적고 템플릿 없이 그냥 SWT처럼 요약하듯이 썼어요. 타자 빠르면 좀 도움이 될 것 같은 파트네요. SWT 보다는 좀 쉬운 문제를 내주는 듯.
WFD: 정말 연습만이 살 길인 것 같아요. 처음에 하나도 못 썼는데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한국 오기 전에 열심히 했더니 꾸준히 느는 게 보이는 파트였거든요. 개인적으로 pte study 추천합니다. 이 웹사이트 WFD 파트 말해주는 사람 발음이 너무 그지 같아서 실제 시험에서는 연습보다 클리어하게 들리거든요.
FIB도 두번 째 시험에서는 두개나 놓쳤어요. HIW도 복불복인것 같아요 첫번째 시험에서는 너무 빨리 말해서 따라가느라 지쳤는데 두번 째 시험은 좀 천천히 말해줘서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거든요.
리스닝 나머지 파트는 어렵고 짜증나서 운에 맡기자 하고 그냥 손 놓고 있었어요. 또 SST랑 WFD가 더 중요한 파트라고 해서 그냥 연습 안하고 놨어요.
첫번 째는 그냥 시험삼아 보기도 했고 그래서 긴장도 안하고 대충 봤는데 두번 째 시험은 너무 어렵기도 했고 좀 긴장이 되서 시험장에서 나가고 싶단 생각밖에 안 들정도로 좀 헤맸어요. 어차피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르니까 최대한 빨리 찍고 나왔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괜히 친구한테 하소연하고..
새벽에 잠깐 깼다가 설마하고 메일 확인해봤는데 점수가 이미 나와있어서 뭐지 하고 봤다가 점수 보고 완전 놀랐어요. 사실은 매번 점수보다 그 옆에 붙어있는 증명사진이 더 놀랍네요 ㅋㅋ
더 이상 공부 안해도 되는 것, 그리고 공부 안하고 놀 때 죄책감 안가져도 되서 너무 좋네요. PTE 보기로 결심하고 이 사이트 알게되고 눈팅 많이 하면서 성공기 엄청 자주 봤는데 자극이 많이 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웹사이트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역시 실력자 분들은 찍으신 문제들도 많으신데 저런 점수를 받으시네요.
합격 하신거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
역시 기본 실력이 되시는 분들은 유형만 익히면 금방 원하시는 점수 받으시는 군요 ㅎ
저도 기운 받아 갑니다~
후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점수보다도 옆에 증명사진 보며 놀란다는게 저는 너무 공감이 가요.
시험 여러번 봤지만 점수 보고 우울하다가도 사진에는 왠 범죄자가 있어서 항상 웃어버려요 ㅎㅎ.
아무튼 축하드립니다!